"어머니가 사회주의 원동력" 치켜세운 김정은…속내는 딸 띄우기?

입력 2023-12-04 18:41   수정 2023-12-05 01:5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저출산 문제 극복과 ‘비사회주의 일소’를 당부했다. 최근 국가 중대사에 자주 등장하는 딸 주애의 후계 구도를 위해 여성의 역할을 부각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개회사에서 “(어머니들이) 조국의 미래를 가꾸는 자양분이 됐으며 덕과 정으로 단합되고 전진하는 우리의 사회주의 대가정을 꿋꿋이 지켜내는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지금 사회적으로 놓고 보면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이 많다”며 “건전한 문화 도덕 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012년 4차 대회 이후 11년 만이자 김정은 집권 이후 두 번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도 출산율이 저조해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고, 아이들이 시장을 경험하면서 충성도가 떨어진다”며 “가정 양육 과정에서 정치적 학습을 하도록 다잡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 합계출산율은 2014년 1.88명에서 올해 1.79명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일각에선 딸 주애의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두고 어머니의 역할을 부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래세대의 상징인 딸 주애의 후계 계승 기반 구축 차원에서 여성의 역할을 부각하고, 우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사회를 점차 남성에서 여성 중심 사회로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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